
글라스아트(Glass Art)의 세계
유리는 단순한 물질이지만, 빛과 색을 머금고 다채로운 형태로 변모하면서 예술로 승화됩니다. 글라스아트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유리 공예 및 예술의 총칭으로, 유리의 형태, 색채, 그리고 빛과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장르입니다.
기본 기법 및 특징
글라스아트는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핫 글라스(Hot Glass)’는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파이프로 불어 올리거나 몰드에 부어 형태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자유로운 곡선과 조형미가 돋보이며, 유리 특유의 투명함과 빛의 반짝임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웜 글라스(Warm Glass)’로, 킬른(kiln)이라는 전용 가마에서 유리를 서서히 가열해 서로 접합하거나(퓨징), 몰드 위에 얹어 천천히 늘어뜨리는(슬럼핑) 기법을 말합니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 장식 패널이나 조명, 소품 제작에 자주 활용됩니다.
마지막은 ‘콜드 글라스(Cold Glass)’입니다. 이는 유리를 열로 가공하지 않고, 절단·연마·샌드블라스팅·에칭 등 후가공을 통해 조각적 효과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나 모자이크처럼 색유리 조각을 조합하는 작업도 여기에 속하며, 정교한 패턴과 세밀한 디테일을 살리기에 적합합니다.
이렇듯 글라스아트는 빛의 투과, 굴절, 반사를 활용해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보는 각도나 시간대에 따라 작품의 표정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미술관 조형물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건축 장식, 공공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