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판에서 금빛 문양이 탄생하기까지
금박공예의 시작은 문양판을 만드는 일입니다. 배나무와 같은 목재에 문양을 옮긴 뒤 조각칼로 양각의 문양판을 만듭니다. 완성된 문양판에는 전통적인 접착제인 어교를 바르고, 직물에 문양을 찍어냅니다. 그 위에 얇은 순금박을 올리고 가볍게 눌러주면 접착제가 묻은 부분에 금박이 붙으면서 선명한 금빛 문양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문양판을 만드는 목공예 기술과 직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감각, 금박을 다루는 섬세한 손기술이 모두 필요합니다. 특히 직물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 접착제의 농도를 조절해야 하며, 문양을 일정하게 찍어내는 것도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오래된 기술에서 오늘의 공예로
금박장은 2006년 11월 16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전통기술 분야의 공예 종목입니다. 국가유산청의 기록화 자료에서도 금박장을 직물 위에 얇은 금박으로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 전통기술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금박공예는 전통 복식의 재현을 넘어 소품과 생활용품, 현대 패션과 공예 작품 등으로 표현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금박의 화려한 빛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 반복되는 목판 조각과 섬세한 손작업, 그리고 장인의 시간일 것입니다.
한 장의 금박이 천 위에서 빛나는 순간,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우리 공예의 기술과 미감이 함께 새겨집니다.